⋯흠. 방망이가 왜 부서졌냐고? 그러니까⋯ 그 사기꾼놈 대가리를 날려 버리려다가. 방망이를 이렇게, 이렇게 막 휘둘렀는데! 갑자기 퍽!하고- 음. 그러니까⋯ 이게 무슨 말이냐면. 방망이가 부서졌다는 뜻이다. 대가리를 깨려다가. 말이 되냐고? 이 몸도 안다! 大도깨비방망이가 그깟 인간 세계의 고철덩어리에 고장이 나다니! ⋯어쨌든, 수리를 해야 하니 저 북한산 산신령 할아범을 찾아 갔단 말이지. 근데 이놈의 할아범이 노망이 났나, 수리비만 50억. 50억이라고! 속이 시꺼먼 구렁이 같은 노인네가⋯. 후. 그래서 말인데, 인간들. 나를 좀 도와 줘야 겠어. 천원씩! 500만명이 인당 천원 씩만 모으면 된다고! 크크⋯. 물론, 그냥 달라는 건 아니다. 인간들, 너희들이 환장하는 걸 보여 주지. 그래, 그래. 바로 이 몸, 녹야님의 새로운 형상의 연회! ⋯뭐냐고? 흥, 너희들이 하루 종일 눈이 빠져라 보고 있는 이 화면! 이 화면 속에서, 이 몸이 재롱을 떨어 준다는 뜻이다. 이게 어디 쉽게 볼 수 있는 장면인 줄 아느냐! 흠흠⋯. 그러니, 너희들이 보고 싶은 걸 하나씩 말해 보거라. ⋯뭐? 술라? 술라임? 그건 또 뭐냐. 타로? 타로는 또 뭐냐. ⋯아, 점술! 흥, 점술이라면 이 몸 전문이지.